빠르게 늙어가는 한 아이의 이야기.
아이의 눈을 통해 어른을 보며,
자식의 눈을 통해 부모를 봅니다.
남자였던 아버지를,
여자였던 어머니를 이야기합니다.
사물을 바라보는 시야도 너무 좋고,
부드러운 문장도 정말 좋습니다.
김애란 작가님의 첫 장편 소설인데,
눈물짓게 하는 장면도 많고,
따뜻해지는 장면도, 영화처럼 생생하게 떠오르는 장면도 많습니다.
여러번 읽게 되는, 정말 소중한 책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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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기를 하고 있는 나와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는 분리되지 않았다.
의식이 돌아온 뒤, 나는 내게 한번 더 기회가 생긴 것을 알았다. 그리고 그렇게 큰 기적은 일생에 한번만 일어난다는 것을 알았다. 그러니 어쩜, 그때 나를 살린 것은 당신들의 이야기를 마저 들어보고 싶은 바람, 혹은 당신들과 함께 꾸는지도 모른 채 같이 꿨던 꿈들이었을까......
아버지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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