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누군가 물었다.
"당신이 살면서 가장 공들인 일은 무엇입니까?"
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했다.
많은 탑을 쌓고자 했지만 중간에 무너지거나
남 보여주기에는 부족하거나
떳떳하지 못한 것이 수두룩할 뿐이었다.
하지만 더는 무너지는 것이 두렵지 않게 되었다.
가장 높은 탑은 아직 쌓지 못했지만
주위로 작은 탑들이 하나 둘 쌓여가고 있다.
오랜 시간 좀 쌓아 올린 것들은
쉬이 무너지지 않는다.
밀도가 높을수록 층 간의 균열이 적기 때문이다.
공든 탑은 꼭 큰 탑일 필요가 없다.
ⓒ 유림 - 아날로그를 그리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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