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어릴 적 아버지는
나를 종종 술자리에 데려가곤 하셨다.
유독 따라나서기 싫었던 곳이 있었는데
포구 앞 포장마차였다
물컹한 회는 도저히 삼킬수 없었고
온몸을 휘감는 비릿한 냄새에 미간을 찌푸렸다
굶주린 고양이들은 주위를 배회했고
혹여 눈이라도 마주칠 때면 난
의자 밑으로 숨어들기 바빴다
사회 생활을 시작하며
먹지 않던 회도 술도 먹기 시작했다
넘길 수도 뱉을 수도 없는 말들은
목구멍에 가시처럼 박혀 있었다
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아버지는
어디로부터 도망쳤던 것일까
#삼킬수없는것들
ⓒ 유림 - 아날로그를 그리다
행복우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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